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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보다 한국 초코파이가 초코 함량이 더 높은 이유

여느 몹쓸 공돌이 개그  언젠가 돌아다니던 초코파이 초코 함량 계산식. 답은? 무려 약 31.8%다. 이 정도면 빈츠보다도 높은 함량일지도.. 자고로 무릇 공대생 혹은 공돌이라 하면 '일반인' - 여기서는 비 공대인 -이라면 알 필요도 없는 기호로 범벅이 된 수식을 붙들고 밤을 샌다든지, 거기서부터 파생된 온갖 과제를 하느라 밤을 샌다든지,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들끼리' 머리를 싸메고 수시로 밤을 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밤을 샌다는 건 낮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고 곧 '일반인'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다보면 시나브로 쌓이는 전공 지식과 함께 '바깥 세상'에 대한 환상 그리고 '일반인'들과의 유머적 단절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씩 키우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비틀어 탄생한 것이 공대 개그 혹은 공돌이 개그이다. 예를 들어 '외국보다 한국의 초코파이가 초코 함량이 더 높은 이유'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도 훌륭한 공돌이일 가능성이 높은데(힌트는 위 수식을 영어로 바꿔보라는 것이고, 답은 마지막에..), 무릇 공돌이라 하면 이렇게 공돌이를 위한 개그를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되고, 일반인들은 해설이 있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개그까지도 즐기면서 모종의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다시 일반인들과의 유머적 단절은 더 공고해진다. 이런 거에 웃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다. - 출처: 나무위키 ' 공대개그 ' 페이지. 나 또한 정통한 공돌이로서 - 입사 전까지 같은 건물에 10년을 들락거렸다! - 유사한 과정을 거쳤고, 일요일 밤을 지배하던 주류 개그는 1도 모르지만 각종 공돌이 개그에는 피식거리는 단계에 도달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런 상황에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질량이 없는 물질'만 만날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그 날로 있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넘버(Number)가 없잖아요." 지난 8년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들을 때마다 새삼스럽게 짜증이 솟구치는 말이기도 하고. 10년 넘게 한 캠퍼스를 들락날락하며 주구장창 수식과 숫자를 붙들고 밤을 도운 날이 얼만데, 잘 도출된 예측치만 있으면 결정은 쉬운 문제인지 왜 모르겠는가. 아니, 애초에 그놈의 넘버가 있었으면 문제라고 보고도 안 했겠지. 문제는 터졌고 주어진 시간은 없는데 결론은 내야 하니 최대한 머리를 짜내어 정성적인 장단점을 정리해서 의사 결정을 요청하는 것 아닌가. 시간 없다고 독촉하는 본인에게 말이지. 'A안은 10만큼 좋고, B안은 20만큼 좋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고견을 부탁드립니다.'는 아첨일 뿐이다. 누가 봐도 두 배나 좋다면 그냥 실무자 선에서 결정하고 B안을 진행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문제는 '좋다'는 게 도대체 뭔지, 10이라는 차이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 10이라는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자원을 얼마나 투입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차이의 반대급부는 없는지,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고객은 이를 또 어떻게 생각할지 모두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무한히 존재한들, 이러한 문제를 완벽하게 정량화할 수는 없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시스템도 복잡하고,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동작하는 환경도 복잡한데, 특히 환경을 모델링하는 방법에 따라 예측치가 얼마든지 달라진다면 그 결과에는 호도 이상의 힘이 없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야 복잡한 실험 과정을 거쳐서 얻은 결과라 하면 그런가보다 할 지도 모르겠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환경을 어떻게 모델링했는지부터 따지고 들테니 말이다. 실험의 비용-편익 판단 "행동 경제학과 테크 기업에서 실험 문화가 정착되는 데는 두 분야 모두에서 실험 비용이 크게 줄어든 환경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 실험의 힘, p108. 실험에는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행동경제학에서 '넛지'라는 개념이 각광받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