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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전문가부터 아이들까지, 모두가 알지만 우리만 모르는 것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21세기의 준비된 인재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여전히 지난 세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아이들을 놀게 하라, p340.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대체로 내 아이가 나보다 나은 미래를 살아가길 원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대체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뭘 주면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낙관할 수 있는 것일까? 파시 살베리, 윌리엄 도일, " 아이들을 놀게 하라 ", 호모루덴스, 2021. 여기에는 인지 발달, 사회적-정서적 건강, 신체 건강, 주의력 강화, 기억력 발당, 조망 수용 능력, 협동, 협상, 도와주기, 나누기, 문제 해결, 트라우마 극복, 계획 능력, 의사 결정 기술, 배움의 동기, 친목 쌓기, 학습 준비, 사회적 기술 및 나누고자 하는 태도, 순서 지키기, 자기 절제, 공동 작업 및 친구와 원만한 관계 만들기, 창의력과 다양한 사고(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법 생각해 내기), 건강한 두뇌발달, 정서 안정 및 회복탄력성, 공감 능력, 행복감, 운동능력, 빠른 언어발달 및 읽기, 자기 규제, 아이-부모 간 애착 과학 및 수학 학습, 실행 능력 개선 등이 포함된다.  — 아이들을 놀게 하라, p88. 미래까지 갈 필요도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일하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의 특징을 찾아보자. 내 문제에 공감해주는 사람, 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 내가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제를 정리해주는 사람, 여유가 있는 사람, 온화한 사람, 건강한 사람 정도면 어디에서 만나도 환영할만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사람이 내 문제만 잘 해결할 리는 만무하니 다른 사람의 문제도 잘 해결해줄 것이고, 나한테만 좋은 사람일 리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일 것이며, 이런 사람이 일을 잘 하는 사람이고,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지금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도 환영

나이 40에 버스에서 엉엉 울 뻔한 얘기

"저는 문을 열어젖혔어요. 얼굴에 귀엽게 주근깨가 난 나의 귀여운 열 살짜리 아들이 벨트로 목을 매 2층 침대에 매달려 있더군요. 아이의 눈은 텅 비어 보였고, 입술은 파랗고 아무 표정도 없었어요." 아이들을 놀게 하라, p218. 어느 날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읽다가 거의 울 뻔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어느 10살짜리 아이가 주에서 주관하는 이해력 평가에서 거푸 낙제점을 받고 '완전히 좌절한' 나머지 한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아이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내용 일부인데, 미국의 공교육 강화 정책이 표준 시험의 강화와 학업 스트레스의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다루는 중에 나온 아주 극단적인 사례지만, 그 대한민국에서 6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곧바로 '수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지금 당장이든 나중이든 아이를 키운다면 아마도 멀게만 느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는, 아마도 피터 드러커의 유명한 말이 이 '표준 시험'의 밑바탕이 되는 철학과 맥이 닿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일관된 잣대로 평가하여 그에 따른 보상을 관리하거나 학급, 학년, 학교, 지역, 나라 단위의 성취도 자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정량 평가는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무엇을 대상으로 하냐에 따라, 그 대상이 어떤 맥락에 있냐에 따라 평가가 대상을 반영하는 정도가 달라지며, '평가 결과가 곧 대상의 본질'이라는 태도가 평가의 불완전함과 만나면 부조리가 된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정량화의 혜택을 가장 온전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은 내가 사용하는 시간이다. 이는 운적인 요소가 개입하는 산출물보다 투입자원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고, 측정하는 대상 자체가 1차원의 양적 요소이므로 숫자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배제되는 요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