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0년 리뷰

 2020년이 시작할 무렵 나는,

  • 회사에서,
    • 2021년에 내가 승격할 것을 기대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상위고과를 얻고자 했다.
    • 2021년에 친구와 함께 승격할 수 있도록 그 친구가 충분한 성과를 내고,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 가능만 하다면 내가 받을 상위고과를 양보할 수 있도록, 고과 외에 승격에 필요한 중국어 어학점수를 확보하고자 했다.
      • 1차 목표는 TSC Lv3
      • 2차 목표는 TSC Lv4
    •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최소 한 권씩의 책을 선물하려고 했다.
  • 건강을 위해,
    • 7.5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려고 했다.
    • 취침 4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하려고 했다.
    • 가능하면 음주를 줄이려고 했다.
    • 가능하면 밀가루/설탕/유제품 섭취를 줄이려고 했다.
    • 매일 운동을 하려고 했다.
    • 매일 체중을 재려고 했다.
    • 출근하는 날은 사무실까지 걸어올라가려고 했다.
  • 생산성 향상을  위해,
    • 50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려고 했다.
    • 출근하는 날은 퇴근 시간을 의미없이 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 매일을 기록하려고 했다.
  • 노후 준비를 위해,
    • 금융자산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려고 했다.
    • 아내와 나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최대치로 납입하려고 했다.
    • 아내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권하려고 했다.
    • 우리의 다음 집에 대한 일단의 결론을 내려고 했다.

2020년에 나는 실제로,
  • 회사에서,
    • 차상위 고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조직 내에서의 내 위치와 역량, 내가 일에 투입한 시간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준의 결과였다.
      •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기회가 주어질만한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운에 대해서 감사하고, 업무나 평가의 기회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다른 부서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이 돌아가게 해야겠다.
    • 1차 목표였던 TSC Lv3는 획득했지만 예상보다 반년 가량 늦은 8월 시험에서야 달성했다.
      • 2차 목표였던 TSC Lv4는 12월까지 시도했으나, 10~12월 한시적 초과근로(주 60시간)를 하면서 목표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최종적으로 실패했다.
      • 내년 목표로 이연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포기한 독서목표의 회복을 위해서 2021년에는 목표하지 않기로 결정. 대신 주말/휴일 제외한 평일에는 하루 한 문장의 중국어 공부는 유지하기로.
    • 친구의 최상위 고과는 - 같이 진급하려면 필요할 것 같음 - 불확실한 상태.
      • 어느 정도 성과는 냈다고 판단하고, 조직 관점의 전략적 접근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파트장이 친구의 상황을 잘못 인지하는 불운이 끼어듦. 하반기 고과에 대한 면담을 하지 않아 정보가 없는 상태.
      • 최종적으로 실패하는 경우, 올해 조직 내 고과 경쟁 및 조직 간 승격 경쟁 이슈가 큰 도전이 될 것.
    •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최소 한 권씩의 책을 선물했다.
      • 파트장(상무 승진, 그룹장으로 보직 변경), 소파트장(파트장으로 보직 변경) 포함, 총 15명에게 32권 선물함.
  • 건강을 위해,
    • 총 59.2%의 달성률로 7.5시간 이상 잤다.
      • 수면의 질은 측정하기 어려움.
      • 미밴드 측정 결과라도 한 번 리뷰해보자.
    • 총 62.2%의 달성률로 취침 4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했다.
      • 11, 12월 달성률이 44.0%로 악화됨. 연말에 야근에 이은 간식 섭취, 아내와의 야식 섭취일이 급증했음. 야근을 줄이거나, 야근 시 간식을 안 먹을 방법 모색 필요.
      • 공복으로 잠들지 못했을 때의 불편한 감각이나 감정이 강화된 것 같고, 공복의 고통이 묘한 기대감 혹은 만족감으로 보상받는 것 같다. 여기에 더 집중해보자.
    • 총 77.3%의 달성률로 음주를 안 했다.
      • 집에 맥주를 사다 놓지 않는 환경설정이 유효. 맥주를 사다 놨을 때에도 음주 시의 즉각적인 만족감보다 다음 날 아침의 불편감에 집중하다보니 생각보다 음주를 줄일 수 있었다.
      • 단기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경우(새벽 2~3시 퇴근이 반복되는 등) 음주나 야식 충동이 커진다. 업무 강도를 적절한 레벨로 유지하는 전략 및 충동 다스리는 방법 모색 필요.
    • 총 51.8%의 달성률로 밀가루/설탕/유제품 위주 혹은 다량 포함된 식단을 피했다.
      • 회사 식당의 풍부한 테이크아웃 식단이 크게 도움이 됐다.
      • 동계휴가 등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의 달성률은 처참한 수준.
      • 특히 빵과 면으로 대표되는 밀가루 음식을 피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다.
    • 총 79.5%/51.8%의 달성률로 코어/유산소 운동을 했다.
      • 코어 운동은 푸쉬업 포함 복근/배근 운동 및 유연성 운동.
      • 유산소 운동은 사무실 계단 뛰어올라가기 등 순간적으로 숨이 차고 심박이 급증하는 수준의 운동.
      • 유산소 운동 부분에 대한 질적/양적 향상 방법 고민 필요.
    • 82.7%의 달성률로 체중을 쟀다.
    • 93.3%의 달성률로 출근하는 날은 사무실까지 걸어올라갔다.
      • 지하 1층 출발 기준 355계단(아파트 23층 수준).
  • 생산성 향상을  위해,
    • 총 28권의 책을 읽었고, 60.7%의 책에 대해서 서평을 작성했다.
      • 50권 목표 대비 매우 낮은 수준임.
      • 회사 관련 목표를 위한 시간 배분 차원에서 이 목표의 우선순위를 낮춘 결과.
    • 87.5%의 달성률로 출근하는 날은 퇴근 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어학 공부를 했다.
    • 100%의 달성률로 매일을 기록했다.
  • 노후 준비를 위해,
    • 적절한 수준의 레버리지를 감수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금융자산을 형성했다.
      • 적절한 장기 레버리지 비율을 찾아야 함.
      • 자산 관리가 semi-passive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필요.
    • 아내와 나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최대치로 납입했다.
      • 운용 수익에 대해서도 신경쓰자.
      • 내년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 아내가 상당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성공함.
      • 다만 2020년 장에서도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은 듯.
      • 더 안정적인 주식투자에 대한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
    • 우리의 다음 집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및 논의 중.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2020년 목표를 어딘가에 적어놓질 않았다. 기억에 의존해서 목표를 리뷰하다보니 현황에 편향된 목표를 기준으로 하게 된 듯. 올해(2021년) 목표도 여기 적어둬야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차멀미가 날 때는 앞을 봐야 한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가족 여행을 가면 나는 꼭 어디에 도착해서야 잠에서 깨곤 했다. 그 때마다 조수석의 어머니께서는 좋은 경치는 하나도 못 보고 밥 먹을 때만 일어난다고 핀잔을 주곤 하셨는데, 아무리 깨어 있으려고 해도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난 여지 없이 곯아떨어졌다. 성인이 된 후에 생각해보니 그 시절의 나는 차멀미를 했던 것이었다. 멀미라는 건 눈과 귀 - 정확히는 전정기관 - 에서 감지되는 움직임에 대한 정보 불일치를 뇌가 불편하게 느끼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얼추 맞을텐데, 차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 속이 더 메슥거리거나, 운전자는 멀미를 하지 않는 걸 생각해보면 된다. 차멀미를 할 때는 먼 산을 보라거나,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시라거나 하는 민간요법이 전해지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다 소용 없는 일이다. 달리는 차 창문을 열고 머리 날리게 바람을 맞으면서 볼 것도 없는 먼 산을 아무리 노려보고 있어도, 멀미는 잦아들지 않았다. 조수석에라도 앉을 수 있다면 좀 나았겠지만 조수석에 갈 짬은 전혀 아니었으니 가장 확실히 멀미를 피하는 방법은 잠들어 버리는 것이었는데, 이걸 어느 정도 인지한 다음에는 메슥거림이 느껴질 때는 일부러 눈을 감고 잠드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마 이 기전이 몸에 쌓이면서 차만 타면 자는 식으로 몸이 반응한 게 아닐까.  ""과학의 속도가 윤리적인 이해 수준을 넘어서면, 사람들은 각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표현하느라 애를 먹게 된다." 2004년 하버드 대학교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이 쓴 글이다." - 유전자 임팩트, p620. 어른이 되면서 멀미 자체에 대한 민감도도 떨어진데다 이제는 어디 갈 때 거의 운전석에 앉기 때문에 멀미에 시달릴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현기증이 날 정도로 급변하는 세상과 기술의 발전을 보고 있으면 가끔 속이 울렁거릴 때가 있는데, 이럴 때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케빈 데이비스, " 유전자 임팩트 ...

6살짜리 아이에게 지수 개념을 가르칠 수 있을까?

내 6살짜리 아이에게 얼마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큰 수는 '백천무한'이었다. 아직 하나하나 차근차근 세어 나가면 100 넘게도 셀 수 있긴 하지만, 여전히 68 다음은 뭐냐고 물으면 '13?' 이렇게 아무 숫자나 생각나는대로 얘기하는 게 아이의 수준인데, 백 다음에는 천이 있고, '무한'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는 걸 어디서 줏어들은 모양인지, '엄청 많다'는 얘기는 모두 다 '백천무한개'로 퉁치던 게 불과 한두달 전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녀석이 '조'라는 게 있다던데, 이러면서 또 아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아파온다. '억'이라는 단위가 있는 줄도 모르는 아이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 일단 '만'과 '조' 사이에는 '억'이라는 게 있다고 설명은 해 줬는데, 사실 '만'과 '조' 사이에는 '억' 말고도 '십만', '백만', '천만'도 있고, '십억', '백억', '천억'도 있으며, 조 다음도 같은 모양이로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해주면 되지? "또한 우리는 모두 머리 속에 일종의 숫자 선, 즉 마음 속 숫자 축을 갖고 있어, 계산할 때 그 축 위에서 움직이는 법을 배운다." -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p208. 나름 고등교육을 받아서, 실수 축과 허수 축, 도메인 전환과 같은 개념을 섭렵한 아빠와 달리 이제 6살인 아이는 실수 축에서 정수, 그 중에서도 자연수 영역의 일부에 대해서 이런 심상을 만들어가야 하는 단계인데, 여기서 1씩 세기로 가기에는 억이니 조니, 너무나 험난한 영역의 얘기인 것이다. "놀랍게도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2차원 지도상에서 데이터를 나타내는 걸 배울 때 이 영역이 활성화된다. 그 데이터가 공...

더 이상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김영사, 2001. 하도 오래 전이라 확신은 없지만, 시작은 이 책이었던 것 같다. '깨어있음' 혹은 '알아차림'이라는 개념을 마음 한 구석에 가지기 시작했던 것은. 거의 20년 전에 - 출간년도를 확인해보니 2001년이다 - 읽었던 책이라 각론이든 총론이든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표지 사진 속 아이의 얼굴과, 무엇을 하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상태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만은 기억 속에 박혀 있었다. 이 '알아차림'이라는 개념은 시간이 흘러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다가왔다.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나에게 마음챙김 운운하기 시작한지도 몇 년은 된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고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읽은 많은 책에서도, '명상' 혹은 '마음챙김'의 혜택을 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소위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나는, 적극적으로 마음챙김을 실천하기 위해 시간을 내기에는 그 혜택이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며 적극적으로 마음챙김 수행 혹은 명상이라는 것을 시도해보지 않았다. 핑곗거리를 잃어버리다 샤우나 샤피로, " 마음챙김 ", 안드로메디안, 2021. "심리적, 인지적, 신체적 건강 영역에서 마음챙김 수행의 중요한 이점을 확인해준 연구는 수 없이 많다." - 마음챙김, p81. 이건 뭐 '닥치고 해봐야 되는' 수준이다. 이렇게나 다양한 혜택이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을 거라고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책에서 소개한 이점들에 붙어 있는 참고문헌과 각 인용 수 및 수록된 저널의 영향력 지수 를 정리해봤다(인용은 Google Scholar 검색시점 기준, 영향력 지수는 Wikipedia 기준).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ㅡ.ㅡ; 심리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