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다보면 대체로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진다. 내 길지 않은 삶과 넓지 않은 관찰, 상식을 근거한 논리만으로도 이를 성급한 일반화라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극단적인 삶을 살지 않는 한,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기로 선택한 배우자를 사랑하고, 나를 닮은 아이를 사랑하고, 혹은 반려 동물을 사랑한다. 그리고, 하나씩 떠나보낸다. 그들이 떠나가든, 내가 떠나든.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습득한다. 하지만 그 대상은 대체로 아직 죽음이 구체화되지 않은 사람들이며, 그 주체인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생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사람과의, 혹은 내가 그런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의 대인 관계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통해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이런 관계에서의 실수는 만회할 기회조차 없으니 실수를 통해 배우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시기에 서로를 대하는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안되는데, 삶이 죽음에의 과정인 이상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란 피할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다음이 없는 단 한번의 기회 에서 사랑한만큼 더 많이 남게 되는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죽음의 과정과 죽어가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죽어가고 싶은지 계속 궁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매기 캘러넌, "마지막 여행" 오랜 경력의 호스피스 간호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기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도적이고 편안한 죽음의 방법과, 그 주위 사람들이 그들을 적절히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약 10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때, 그 전에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좋은 죽음'의 과정과 '호스피스'의 도움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길지 않은 시간 뒤에 확정된 죽음을 앞두고 있는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