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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독서 모임이라는 것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알았을 때부터 여건만 허락한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씽큐베이션이 시즌2로 돌아왔다!

이번이라고 사정이 바뀌었을 리 없어서, 평일 평균 귀가시간 00시고 월평균 3~4회 주말근무를 하는 30개월 아이 아빠가 매주 1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고정적으로 격주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여전히 어림도 없는 일이라 포기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씽큐ON>이라는 온라인 모임이 있다!

사실은 뼈아대 영상이었나에서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ㅋ 아무튼 공지가 뜨자마자 부랴부랴 준비해서 신청한 결과,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은 것이다.

씽큐베이션과는 달리 2주에 1권이라는 목표치도 어림잡아 평균 3~4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는 딱 적당한 목표가 아닐까 한다. 살짝 버겁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지만, 이렇게 굳이 블로그에 선정 사실을 공표하는 것도 내 자신을 조금 더 몰아붙여보려는 수작이다.
게다가 우연히 "완벽한 공부법"을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무슨 마음에서인가 이런 시건방진 제목의 책을 굳이 사서 읽은 뒤로 내가 가장 신뢰하는 책 추천 소스인 고영성 작가가 지정해주는 책을 떠밀려서라도 우선적으로 읽게 될 것이니 그것 또한 좋은 일이다.
아무튼 이번 기회를 통해 비록 온라인에서지만 독서에 대해 적극적인 여러 사람들과 좋은 책을 함께 나누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되어서 제법 신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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