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큰 비가 지나간 일요일 아침부터 출근해 정신없이 일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기록해둔다. 시간이 흘러 다시 이 글을 읽을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근 40년만에 내 인생관을 정립한 날이 될지도. 문득 <인생은 공평한 게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라는 똑같은 '자원' 이 주어지고, 길든 짦든 인생을 다 살아낸 뒤에 돌이켜봤을 때 스스로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라는 '보상'은 아무와도 경쟁할 수 없는 게임.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만족감이란 절대적으로 상대적이니 누구나 자신만의 전략을 통해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인생은 충분히 공평한 것 같다. 타인에게까지 일반화시키면 절대로 합의를 이뤄낼 수 없는 관점이다. 하지만 인생관이라는 건 나의 인생에 대한 나만의 관점인 거니까, 다른 사람의 동의는 중요하지 않다. 똑같이 이 인생관은 나만의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일도 없어야겠다. 특히 한창 천둥벌거숭이인, 자는 모습이 미칠 듯이 사랑스러운내 아이에게는 더 조심해야겠지.